항문소양증에 비판텐 연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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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에 갑자기 항문소양증을 앓게 되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체중에 집착한 나머지 몇 그램이라도 더 빼려고 화장실에서 애도 낳을만한 힘을 줬던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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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방문했더니 3도 복합치핵이라고 했다. 일상이 완전히 파괴될만큼의 고통을 겪었던 터라 큰 고민없이 바로 수술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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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으면 태곳적 동구로 돌아갈 줄 알았으나 한번 칼을 대면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수술 후에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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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평소보다 약간 굵은 변을 보다가 항문이 심하게 찢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치질 수술 전과도 비교도 할 수 없는 극심한 항문소양증을 또다시 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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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항문만 가려웠는데 몇달이 지나고서는 외음부와 엉덩이골까지 틈만 나면 짓무르고 가렵고 액상변도 조금씩 새는 것 같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의사는 외음부와 엉덩이골 가려운 것은 질염 때문일 수 있고 변실금이 아니라 긁어서 진물이 흐르는 것이라면서 먹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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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는 효과가 없었다.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는 치료제가 아니다. 면역반응을 억제시켜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일 뿐이다. 스테로이드도 장기간 쓸 것은 못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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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단순한 상처 가려움이 아니라 2차 감염으로 인한 가려움이었기 때문에 항진균제 또는 항생제를 처방받았어야 했다. 병원에 가도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통원치료를 포기해버렸는데 약국에서 산 천원짜리 소독약으로 갑자기 가려움이 많이 완화되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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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뿐이었다. 거기에서 더 나아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또다시 1년이 흘렀다. 치질 수술을 한지 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고통받는 중이고 이제는 건강했던 시절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최근에 비판텐 연고를 알게 되었다. 기저귀 발진, 찢긴상처, 급・만성 피부염, 습진, 피부궤양, 상처.. 이건 나를 위한 연고 같았다. 

급・만성 피부염, 습진, 기저귀 발진, 찢긴 상처 등에 효과가 있는 비판텐 연고

비판텐 연고는 30g, 100g 두가지 용량으로 나오는데 혹시 효과가 없을지도 모르니 나는 30g짜리로 구입했다.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있지만 보통 11,000~14,000원 정도 한다.

비판텐 연고


비판텐 연고는 덱스판테놀(Dexpanthenol 또는 D-panthenol)이 주성분으로 이는 비타민 B5(판토텐산; Panthothenic acid) 전구체이다. 판토텐산은 생체 내 여러 물질의 대사 및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조효소A(CoenzymeA)를 합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덱스판테놀은 판토텐산에 비해 피부에 더 잘 흡수되며 채내에서 판토텐산으로 전환되어 섬유아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재상피화를 가속화하여 피부를 보습하고, 피부장벽을 회복하여 상처를 치유한다. 비스테로이드 연고라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도 적다. 바이엘 코리아의 비판텐 연고는 덱스판테놀 5%를 함유한 제품이다.

비판텐 연고는 공기유입으로 인한 변질을 방지하기 위한 알루미늄 용기로 되어있다.

토출구는 뚜껑으로 콕 찍어서 따면 된다.

덱스판테놀 자체가 흡습성이 매우 강해 피부보습 효과가 좋은데, 부형제도 백납(White wax, 밀랍를 표백한 것), 라놀린(Lanolin, 양털에서 체취하는 왁스) 등이 사용되어 전반적으로 매우 뻑뻑하고 끈적한 제형의 연고이다. 

라놀린 냄새가 나는 미황색의 불투명한 연고제인 비판텐 연고
꾸덕꾸덕한 제형이다.
얇게 펴바르면 백탁은 없다.

사실 보소미 연고라는 산화아연 성분의 제품도 써봤고 바세린도 써봤는데 물에 잘 씻기지 않아 매번 비누칠을 해야해서 오히려 자극이 있고 가려움이 완화되는 효과도 적었다.

바세린의 모든 것

산화아연이 주성분인 보소미 연고

비판텐 연고는 좌욕을 한 후에 얇게 도포하는데 끈적이긴 하지만 티슈로 살짝 눌러 여분의 기름기를 제거해주면 보송한 느낌만 남아 활동에 불편함은 없다. 물에도 어느정도 씻겨나가기 때문에 매번 비누칠을 해야하는 부담도 적다. 

사용한지 1주일차인데 확실히 좋아졌다. 엉덩이골로 진물이 흘러 금새 짓무르기 때문에 4년째 옆으로 누워자는데 비판텐 연고를 바르고나서 단 1주일만에 처음으로 똑바로 누워자봤다. 가려움도 확연히 줄어들어 하루에 좌욕하는 횟수가 2회 이하로 줄어들었다. 상처의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처 치유는 최소 3주 ~ 최대 6주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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