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으로 항문 소양증을 셀프 치료하는 방법

 

#항문소양증 #Pruritus ani

항문소양증이 재발하다

수년전 항문 소양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는데 치질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미 일상이 망가질 데로 망가진 터여서 고민도 없이 치핵 절제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로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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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관련 질환이 발병하기 전에는 항문이 말없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항문의 존재를 잊고 생활할 수 있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수술만 받으면 태곳적 동구로 돌아갈 줄 알았으나 몸은 한번 칼을 데면 회복되더라도 수술 전과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수술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 할말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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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몇년을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다시 항문이 가려워져서 고통받은 끝에 결국 병원을 또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히스타민제만 처방해줬고 결론적으로 별 도움이 안되었다. 히스타민제는 치료제가 아니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심각하게 2차 감염된 상태여서 항히스타민제 따위가 아닌 항진균제를 처방받았어야 했다.


천원으로 항문소양증 셀프 치료하기

감염은 상처 치유에 있어 가장 빈번한 합병증 중 하나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국소 살균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포비돈 요오드(Povidone iodine, PVP‐I)는 박테리아(그람 양성 및 그람 양성, 포자 포함), 곰팡이, 원충, 바이러스 등 가장 광범위한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 현재까지 60년 이상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살균제이다.

포비돈 요오드

포비돈 요오드는 PVP‐I 복합체로서 활성 부분인 자유 요오드(non PVP-bound iodine)는 용액으로 방출되어 표적 세포막으로 전달된다. 느리게 방출되기 때문에 인체 세포에 대한 독성이 최소화되어 안전성이 높다. 

포비돈 요오드는 과거의 빨간약보다 인체 독성이 적어 안전하다.

PVP 자체에는 살균 활성이 없지만 미생물의 대사 경로를 파괴하고 세포 구성요소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비가역적인 손상을 일으켜 항균 활성을 나타낸다. 또한 외독소, 내독소, 조직 파괴 효소와 같은 병원성 요소의 방출을 억제하고 활성 산소종을 제거함으로서 항염 효과에도 기여한다.

포비돈 요오드는 미생물의 내부에 작용하여 효율적으로 항균활성을 나타낸다.

포비돈 요오드는 약국에서 한병에 천원밖에 하지 않는다. 밑져야 본전이다. 당장 약국으로 뛰어가서 포비돈 요오드를 사와 발랐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즉시 가려움이 가시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단순한 상처 가려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극심한 가려움으로(이성을 잃을 정도) 밤에 자다가도 화장실로 뛰어가서 좌욕을 해야했는데 단 천원으로 이렇게 간단하게 상태가 호전된 것이다.


항문에 사용하는 방법

포비돈 요오드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항문은 다른 피부보다 얇고 민감하여 발적이나 붓기, 통증 등의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체내로 흡수되어 신부전,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요오드 관련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급성 상처가 아닌 만성 상처인 경우에는 포비돈 요오드의 세포독성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시판되는 포비돈 요오드 액은 10% 수용액이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에는(2차 감염 심각) 포비돈 요오드 제품 원액(10% 수용액) 그대로 거즈에 적신 후 항문에 톡톡 두드리듯 바르고 방치했다. 며칠이 지나 상태가 호전된 후에는 물에 희석해서 바른 뒤 수분 후 깨끗한 물로 헹궈내어 마무리했다. 포비돈 요오드의 살균 효과는 환부에 접촉에서 사멸까지 10~120초의 범위에서 빠르게 작용하므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소독 후 헹궈내는 것이 자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그렇게 관리해서 지금은 일상 생활이 가능한 정도는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커피를 끊었다. 20살 때부터 커피중독자로 살아온 지라 20년도 넘게 마셔온 커피 때문에 항문소양증이 낫지 않는 거라고는 믿지 않았는데 커피를 끊고서 신기하게도 또 한단계 호전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커피 속 카페인은 항문 주변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어 항문소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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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나 특별한 질환이 없이 생긴 항문소양증이라면 통원치료가 베스트는 아닐 수도 있다. 돌팔이 의사 너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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