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교동도+석모도 가볼만한 곳 베스트 10 이색 여행지

시간이 멈춘 평화의 섬, 교-오동도

교동도는 북한과의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로 원래 섬 전체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이었습니다. 게다가 강화도에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2014년 교동대교가 완공되면서 강화도와 연결되어 차로 쉽게 갈 수 있게 되었죠. 교동도 주민이 아니라도 민간인도 간단한 군 검문 절차를 거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서울근교 주말 나들이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교동대교

교동 대교를 건너면 소총을 멘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가 나옵니다. 해병대 검문소에서 민통선임시출입증을 교부받아 교동대교 입구의 검문소에서 제시해야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고 해서 신분증도 준비하고 내심 기대했습니다만 지금은 원체 관광객들의 왕래가 많아져서 그런지 차량 번호판만 자동 인식한 후에 별다른 절차없이 바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으니 신분증은 만약을 위해 꼭 챙겨가세요. 출입은 일출 30분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교동대교 검문소

연꽃 명소 고구저수지

고구저수지는 매년 여름마다 연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저수지를 가로질러 데크길이 잘 갖춰져 있어 연꽃을 보며 산책하기도 좋고 정자에는 앉을 곳도 많아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유독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사계절 토종 붕어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고구저수지

연꽃 여행지 종종 찾아다니지만 봤던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냥 나무데크길을 걷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고 좋더라고요.

고구저수지에는 나무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연꽃명소인 고구저수지

저수지 중간에 정자가 있어요. 2층으로 되어 있어 정자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주변 전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고구저수지 정자
정자에서 내려다 본 전경

고구저수지 연꽃 시즌은 7~8월인데요, 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니 한여름에는 한낮 더위를 피해 야간에 들르기도 좋겠네요.

연꽃 명소이자 야간명소인 고구저수지


교동제비집

교동도에 들르면 교동 제비집을 먼저 들르라고 합니다. 교동 제비집은 종합관광안내소로 카페를 겸하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아요. 자전거도 대여해주고 있어 자전거로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종합관광안내소이자 카페인 교동제비집

교동도는 진짜 처마마다 제비집이 많더라고요. 제비는 청정자연 환경 속에서만 산다는데 교동도는 아직 오염되지 않았나봅니다. 제비는 고향의 흙을 입안에 물고 와 집을 짓는다고 해서 교동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위안이 되어준 교동도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교동제비집 전경
교동도의 상징인 제비

입구에 관광 책자가 있으니 챙기세요. 교동도 관광 정보는 홈페이지보다 책자가 더 유용합니다. 입구에서 강화도 교동 주민분들이 직접 농사짓고 만든 농산물과 간식거리들을 팔고 있어요. 저는 단호박 식혜 한병 샀는데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빨간 건 아로니아인데 아로니아도 사올 걸 후회했습니다. 

식혜맛집인 교동제비집

대룡시장 

교동제비집 바로 옆이 대룡시장입니다. 교동제비집 앞에 주차할 수 있고 주차비는 따로 없어요. 

교동 대룡시장

대룡시장은 실향민들이 정착하여 형성된 골목시장입니다.지금도 교동도에는 6·25 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레트로한 분위기가 이색적인 교동도 광광명소예요. 재래시장이라기보다는 관광지에 가깝기 때문에 관리도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간식거리도 많고 왠만하면 시식코너가 다 마련되어 있어 시식하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왠만한 메뉴는 시식할 수 있습니다.
시식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교동 대룡시장

구경하다가 시장 안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마루뜰이라는 곳인데요, 에어컨, 천장 할 것 없이 온 사방에 누군가의 소원들이 잔뜩 붙어있더라고요.

교동도 맛집인 마루뜰

잔치국수와 도토리 묵을 주문했어요. 들어간 건 별로 없는데 맛있더라고요. 교동도 맛집입니다. 특히 강화도 순무로 만든 석박지가 알싸한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순무를 다른 지역에서 키우면 이 맛이 안난데요. 강화도 순무는 그 맛이 독특해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한번 먹어보면 매료되어 계속 찾게 된다고 하네요.

든 것은 별로 없는데 맛있었던 잔치국수
도토리묵과 순무김치

배 두둘기며 이제 차 한잔 하러 갑니다. 시장에 왔으면 다방을 가야죠. 가는 길에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은 수십년 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옛추억이 떠올라 구경만 해도 재미있었어요.

추억의 장난감들이 길가에 즐비하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옛날 잡지 화보

대룡시장에 오면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를 한잔씩 마셔야 한데요. 시장 안에 다방이 많은데 궁전다방이 제일 규모가 큰 것 같습니다. 실향민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여기 사장님도 말투가 북한 사람 같더라고요. 연변 사투리 아니고 분명히 북한 억양이어서 신기했습니다.

궁전다방 쌍화차

계란은 청계가 낳은 청란을 쓰신다고 합니다. 청계가 알을 많이 안낳아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청란은 귀한 대접을 받는 계란인데요, 껍질이 푸른 빛을 띄고 비린맛이 적다고 하네요. 왜인지 대룡시장에서는 청란을 파는 곳이 많습니다. 

쌍화차는 노른자를 터뜨려서 잘 저어 마시면 되는데 저으면 계란이 살짝 익으면서 계란국 같기도 하고 오묘한 맛이 납니다. 달콤하고요, 견과류가 많이 들어있어 고소합니다. 한잔만 마셔도 든든했어요.

노른자를 터뜨려 잘 저어 조금씩 떠 마시면 된다.

대룡시장에서 차에서 먹을 주전부리로 주민분들이 직접 만든 순대엿이라는 걸 샀는데요, 단맛이 은은하면서 입 속에서 슥 녹아 사리지는 것이 의외로 맛있더라고요. 

순대엿에 순대는 없어요. ㅎ

난정해바라기정원

난정저수지는 농사가 어려운 지역이라 2017년부터 주민들이 뜻을 모아 해바리기를 심어 조성된 곳입니다. 수도권 최대규모로 생각보다 넓습니다. 입장료 2천원인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합니다. 시즌은 9월이예요. 해바라기꽃이 지고 늦가을부터는 철새들을 관찰하기에도 좋습니다.

난정리 해바라기 마을정원
미소짓는 해바라기
마지막 남은 해바라기꽃

해바라기 명소인 난정리 해바라기 마을정원


교동읍성

읍성은 고을의 방어를 목적으로 축성한 성곽으로 삼도수군통어영의 본진이었다고 합니다. 성의 둘레는 870m로 동 · 남 · 북 3곳에 성문이 있었으나 동문과 북문이 언제 없어졌는지 알 수 없으며, 남문은 1921년 폭풍우로 문루(바깥문 위에 지은 다락집) 부분이 무너졌던 것을 2017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홍예문 뒤쪽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라 볼거리는 많지 않았지만 교동시장 근처에 있어 세트로 슬쩍 들르기 좋습니다.

교동읍성 홍예문


바람이 이루어지는 섬, 석모도

석모도는 석모대교 개통이후 차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석모도에는 대한민국 3개 관음성지인 보문사와 성곽을 따라 걸으며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등사가 있습니다. 교동도와 가깝고 전경이 아름다워 꼭 불교가 아니라도 코스로 둘러보기 좋아요.

👉🏻강화도 가볼만한 곳 보문사, 전등사, 강화도 맛집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칠면초는 바닷가에 사는 한해살이풀인데 해수에 의해 주기적으로 침수되는 저위 염습지에서 자랍니다. 잎이 처음엔 녹색이었다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점차 붉게 물들어 '갯벌의 단풍'이라고도 불립니다. 6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예쁘니 이제 곧 칠면초 시즌이 시작되겠네요.

한가지, 이곳은 해가 뒷산 너머로 넘어가는 곳이라 일몰은 볼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

교동도는 공자상을 모신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인 교동향교, 북한이 한눈에 보이는 망향대, 조선 10대 군주인 연산군이 유배되어 지내던 연산군 유배지, 스카이워크형 전망대와 테마정원이 있는 화개정원 등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풍요로운 곳인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는 교동도로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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