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진 행주로 만드는 밀랍랩
저는 소창 행주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과탄산소다를 넣어 고온세탁을 자주 하다보니 1년 정도면 구멍이 나거나 헤져버려요. 이번에 소창 행주 몇 장이 구멍이 나서 비울까 하다가 지난번 천연립밤 만들고 남은 밀랍이 떠올라 밀랍랩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헤진 소창행주 |
소창행주는 수년간 사용해보니 아래 브랜드가 품질이 비교적 일정하여 좋은 것 같습니다. 행주로 쓰기에는 2겹이 적당한 것 같고요.
밀랍(Beeswax)는 꿀벌의 복부 아래쪽에 있는 왁스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갓 만들어졌을 때에는 흰색이었다가 프로폴리스(Propolis), 꽃가루에 따라 노란색으로 바뀌어 우리가 아는 밀랍이 됩니다. 밀랍 특유의 향은 꿀벌의 종, 프로폴리스, 꽃가루에 따라 다른데 밀랍도 국산이 품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향기부터가 중국산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접착력도 국산이 나은 편이예요.
밀랍랩은 후라이팬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다리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팬으로 만드는 게 더 쉽고 간단한 것 같아요. 스킬 필요없이 그냥 팬에 밀랍 넣고 녹이면 되니까요. 먼저 밀랍은 잘 녹을 수 있도록 잘게 잘라 팬에 넣고 녹입니다.
어느 정도 녹으면 헤진 행주를 넣고 골고루 적셔주기만 하면 다 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안 입는 옷가지 등 자투리 천이 있으면 모두 활용 가능합니다.
밀랍을 녹인 팬에 천을 넣고 골고루 적셔줍니다. |
충분히 적셔진 천은 평평한 곳에 펴서 굳혀요. 금방 굳습니다.
밀랍을 충분히 먹은 천은 평평하게 펼쳐서 굳힙니다. |
사용한 집기류는 끓는 물에 주방세제를 약간 넣고 끓인 후 설거지하면 밀랍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어요. 한번에 제거되지 않은 경우 이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하세요.
사용한 집기류는 끓는 물에 삶아 세척하면 밀랍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
굳은 후의 밀랍랩 (완성) |
저는 일회용 랩은 잘 사용하지 않는데 롤팩은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채소류 같은 것은 항상 롤팩에 넣어 냉장고에 뒀다가 한번 쓰고 버리곤 했는데 밀랍랩을 활용하니 쓰레기가 줄어서 좋은 것 같아요.
원하는 식재료를 싸서 보관해요. |
버릴 뻔 했던 헤진 소창행주가 밀랍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렇게 뿌듯할수가. 😊 밀랍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재미로 한번 도전해보세요.
싸서 보관하니까 냉장고가 깔끔해졌습니다.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