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샤스타데이지 꽃길을 걷다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정상은 그 면적이 볍씨 6백 두락이나 된다는 뜻에서 '육백 마지기'라고 불립니다(* 마지기: 한 말의 씨앗을 뿌릴 만한 논의 넓이 혹은 수확량 (벼 4 가마를 수확할 수 있는 면적으로 1 마지기가 논 2-3백 평 정도 됨). 축구장 여섯 개를 합쳐놓은 면적의 넓은 초원이예요.
육백마지기에는 능선을 따라 풍력 발전기가 줄지어 돌아가고 비스듬한 언덕아래로 청옥산 자락이 한눈에 바라다보입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더욱 붉은 노을과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기가 좋아 차박성지로도 알려져 있지요. 그 아름다움으로 대표적인 강원도 평창의 관광명소로 손꼽힙니다.
* 주차장이 따로 있고 무료이나 차가 많아 주차하기 어려워요. 갓길에 주차해도 됩니다.
평창 관광명소인 육백마지기 |
육백마지기에 도착하면 풍력 발전기기 윙윙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소리가 굉장합니다.
육백마지기의 풍력 발전기 |
주차장 옆에 작은 야생화 정원이 가꾸어져 있어 만개하면 예쁠 것 같아요.
오전 10시경 이미 만차 |
차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곧이어 눈앞에 펼쳐지는 흰색 들판을 보면 그래도 역시 잘왔다 싶습니다. 육백마지기 초원을 가득 채운 이 흰색의 꽃은 일명 계란 프라이 꽃으로 불리는 샤스타 데이지입니다. 샤스타 데이지가 만개하는 6~7월 경은 육백마지기가 가장 아름다운 시즌이지요.
인생샷 명소 |
눈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코로도 느껴지는 향기도 어마어마합니다. 향긋한 샤스타데이지 꽃향기가 온 사방 천지에 진동을 하거든요. 재스민처럼 약간 꼬릿 한 듯 하면서도 풀내음이 합쳐진 듯한 데이지 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데이지 꽃에 꿀이 있는지 꿀벌도 많아요. |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꽃밭이 훼손된 곳이 많아 아쉬움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