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먹어 말어 유통기한 지난 우유 소진하는 방법 우유요리

우유 먹어말어

우유는 논란이 많은 식품 중에 하나죠. 우유 많이 먹으면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호르몬에 민감한 암을 유발한다든지 성장기 어린이의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든지 하는 내용들 때문입니다. 그렇게 위험하다면 지금 당장 마트에서 우유 판매를 금지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우유 먹어말어

우유를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모유에는 자연적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소량의 호르몬이 들어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탈지유보다 전유에서 수치가 더 높고요. 그런데 우유에 있는 호르몬의 양은 인체 내에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극소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전유 한잔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매일 약 6천 배 많은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며 여자는 2만 8천 배 더 많이 생산합니다. 유제품에서 노출되는 에스트로겐의 양은 인체에서 생산하는 양과 비교하면 생리적 효과를 갖기에 너무 적죠(J Dairy Sci. 1979). 때로 PMS가 있을 때 또는 갱년기 증상에 우유를 마시면 효과가 있다거나 유방암 또는 난소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이를 설명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유와 호르몬

원래 모든 모유는 새끼를 배었을 때만 나옵니다. 그래서 젖소는 일 년 내내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인공 성장호르몬(rBGH)을 맞아요. 우유의 성장호르몬은 단백질로 열, 산, 효소 등에 의해 분해되기 쉬워 저온살균 시 열에 의해 비활성화되거나 소화관에서 위산과 효소에 의해 분해됩니다. 자연 & 인공 성장호르몬이 우유에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몸에서 활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이죠. 다만 IGF-1(Insulin like growth factor-1)의 경우에는 저온살균으로도 파괴되지 않으며 rBGH로 처리된 젖소의 우유에서 약간 더 높고 우유를 마시는 사람의 혈청에서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의 IGF-1 수치는 단백질 섭취로도 증가할 수 있고 우유에서 흡수하는 IGF-1은 인체에서 생산하는 수준의 1%에 불과하며 IGF-1과 특정 암 발병률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습니다. 성장 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도 아니고요. 성조숙증이 많아진 것은 소아비만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체지방은 지방만 저장하는 것이 아닌 내분비 기관으로서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유의 건강상 이점의 허와 실

우유가 뼈에 좋다, 아니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논란도 있지만 이 역시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영양학은 진화하는 학문이고 빈번히 이론이 번복되는데 사실 영양학자가 뭐가 좋네 뭐가 나쁘네 그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매체에 나와서 극단적이거나 사람들이 현혹되기 쉬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사들인데 일종의 어그로(?)를 끄는 것 같다고 할까요. 지방을 역적으로 모는 자연식물식 다이어트나 탄수화물을 역적으로 생각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도 모두 의사들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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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먹으면 안 먹는 것보다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뭐든 적당히 먹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어떤 건강식품도 많이 먹어서 좋은 식품은 하나도 없고, 우유처럼 논란이 많은 식품이라도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을 공급하는 영양식품으로서 이점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유통기한 지난 우유로 리소토 만들기 

우유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한 번씩 당길 때에는 말통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구입하는데요, 우유를 대용량으로 사면 제때 다 못 먹고 유통기한을 지나버리기 일쑤입니다. 오늘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며칠 지난 우유를 한방에 처치하기 좋은 우유 리조또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유 리조또 만들기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유, 채소, 식은 밥,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소금과 후추를 준비합니다. 저는 부재료로 주키니 호박, 양파, 대파를 준비했는데요, 냉장고에 있는 채소 아무거나 괜찮지만 양파는 들어가는 게 맛있습니다. 다진 마늘, 생크림, 베이컨, 감자 등 재료를 풍성하게 넣으면 당연히 더 맛있고요. 

냉장고 짜투리 채소 아무거나 가능

채소는 작은 깍두기 모양으로 썹니다. 작게 썰면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아요. 

채소는 떠먹기 좋도록 작은 크기로 깍뚝 썹니다.

소금과 후추를 넣고 볶습니다.

채소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볶습니다.

양파가 투명해졌으면 우유를 투하합니다. 우유가 많아도 졸이면 얼마든지 줄어드니까 냉장고 파먹기 딱 좋은 메뉴지요.

양파가 익으면 우유를 넣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식은 밥을 넣습니다. 밥이 퍼진 것이 좋으면 미리 넣으면 되는데 저는 냉장 보관한 현미밥이라 끓기 전에 넣고 졸였는데도 밥알이 거의 퍼지지 않았습니다. 100% 귀리밥을 넣어도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더라고요. 즉석밥을 사용해도 됩니다. 즉석밥을 사용할 때에는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고 넣습니다. 

식은밥 투하

밀가루를 반 큰 술 정도 넣어 농도를 맞추면 되는데 양과 입맛에 따라 가감합니다. 저는 밀가루가 없어서 부침가루를 사용했는데 괜찮았습니다.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로 농도를 맞춥니다.

밑바닥에 눌어붙기 쉬우니 계속 저어주면서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끓입니다. 불을 꺼도 계속 졸아들기 때문에 원하는 농도보다 조금 묽을 때 마무리하도록 합니다.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졸입니다.

크림 파스타처럼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의외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우유 소진하려고 만들었지만 이거 만들어 먹으려고 우유를 한통 또 사 오고 싶어지는 맛이라고 할까요. 부드러워서 아침에 먹기도 좋고 간단하게 끼니 해결하고 싶을 때도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우유가 남아서 처치곤란일 때 한번 만들어보세요. : )

우유 리조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