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관광명소 10
남해로 가는 길목에 강진이 있어서 살짝 들렀는데 가볼 만한 곳이 꽤 많더라고요. 서울에서 출발해도 일찍 서두르면 하루 만에 모두 둘러볼 수 있답니다. 오늘은 강진 당일여행코스로 가볼만한 곳에 대해 소개해드릴께요.
월출산 국립공원
월출산은 수많은 기암괴석으로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입니다. 정상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바위로 만들어진 능선줄기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웅장하여 꼭 산을 타지 않아도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답니다. 아니, 오히려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있는 절경을 감상하려면 멀리서 바라봐야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직도 10년 전 월출산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강진에 가면 꼭 가봐야할 관광명소가 아닌가 합니다.
 |
월출산의 사계(위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봄, 여름, 겨울, 가을) (출처=영암군 홈페이지) |
강진다원
월출산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강진다원은 차밭도 아름답지만 월출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네비게이션에 설록다원강진 또는 오설록 월출산 다원으로 찍고 가면 됩니다.
입장료 같은 것은 없고요, 좀 외진 곳이라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으니 갓길 적당한 곳에 주차하세요. 오설록에서 관리하는 만큼 차밭의 규모가 꽤 크고 아름다워서 한번 가볼만한 것 같아요.
 |
강진다원에서 월출산이 조망됩니다. |
 |
오설록 강진다원 |
호남 3대 정원 백운동 원림
강진향토문화유산 22호로 지정된 백운동 원림은 전통 별서(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로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의미이죠. 그 옛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제자와 함께 백운동의 아름다운 모습을 시와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백운첩).
 |
백운첩 백운동도 |
강진다원 안에 있기 때문에 차밭과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강진다원과 백운동 원림까지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원림의 초입은 키 큰 대나무밭으로 되어 있어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대나무가 정말로 굵고 커서 그 모습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원림 옆으로 백운동 계곡의 차가운 물이 졸졸 흐르니 손도 씻고 발도 한번 담가 보세요.
 |
백운동 원림 초입의 대나무숲 |
 |
백운동 원림 전경 |
 |
호남 5대 정원인 백운동 원림 |
전라 병영성
전라 병영성은 조선 500년 역사동안 전남과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했던 육군의 총지휘부입니다. 병영성 내 건물이나 유적은 갑오농민전쟁 때 병화로 소실되고 없지만 성곽은 뚜렷이 남아있습니다. 성곽 위를 걸어볼 수도 있고요. 입장료는 없고 주차는 갓길 적당한 곳에 하면 됩니다. 성곽 안이 꽤 넓어서 차가 들어갈 수 있으니 성곽 위를 걸을 게 아니라면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
전라 병영성은 내부가 꽤 넓으니 차로 이동하세요. |
 |
성곽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
 |
전라 병영성 내부 전경 |
하멜의 돌담길과 하멜기념관
병영성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마을에는 돌과 흙을 번갈아 쌓아 만든 나즈막한 담장이 마을 전체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담장의 돌이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으로 쌓아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하멜식 담쌓기라고 부릅니다. 마을 안에 관광객 전용 주차장이 있고요, 무료입니다. 날씨 좋은 날엔 산책하기 좋을 것 같고 골목길이 그렇게 좁지 않아 차로 둘러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
하멜의 돌담길(강진 한골목 옛 담장) |
하멜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네덜란드 사람입니다. 하멜 표류기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하멜 기념관이 만들어졌고, 매일 9시-17시까지 운영합니다.
 |
하멜 기념관 |
진짜 전라도 손맛, 수인관
수인관은 방송에도 소개된 연탄 돼지불고기 백반집입니다. 병영성에서 가깝습니다. 앉으면 인원수따라 나오는 시스템이고요, 조미료 안 쓰고 대부분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만든다고 하네요. 음식이 나오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어요.
 |
전라도 맛집 수인관 |
 |
수인관 연탄불고기 백반 한상차림 2인상 |
사의재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를 와 묵었던 주막입니다. 정약용 선생은 유배 온 죄인이라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는데, 이곳 주막집 주인 할머니가 골방 하나를 내어주게 되면서 겨우 유배 봇짐을 풀게 됩니다. 이 방에서 기거하는 동안 생각, 용모, 언어, 행동의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방 이름을 사의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없고, 연중무휴입니다. 안에 파전과 동동주 등의 음식도 판매하며 먹고 갈 수도 있어요. 옆쪽에는 한옥체험관이 있어 숙박도 가능합니다.
 |
사의재 |
 |
정약용 선생을 보살펴주었던 주막 할머니와 그 외동딸 |
 |
다산 정약용 선생 |
 |
사의재 한옥체험관 |
영랑생가
영랑생가는 항일 민족지사였던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입니다. 집 안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지붕은 초가로 만들어졌지만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마당과 조화롭게 어울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는 근처 갓길에 하면 됩니다.
 |
영랑생가 |
 |
시의 소재가 되었던 동백나무와 샘, 장독대 |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뒤편으로는 세계모란공원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이 키 큰 대나무 밭이라 숲바람도 시원하고 대나무 줄기와 잎이 부딪혀서 '스스스' 하는 소리도 참 듣기 좋더라고요. 힐링 스폿입니다.
 |
영랑생가에서 세계모란공원으로 연결되는 대나무숲 |
세계 모란공원은 작은 꽃언덕과 사계절 모란원이라는 온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란꽃은 9월이 시즌이예요. 😉
 |
세계모란공원 |
 |
사계절 모란원 |
강진만생태공원
강진만생태공원은 겨울이면 철새들이 날아드는 철새도래지로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출사지이자 해질녘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일몰 명소로도 꼽히는 곳입니다. 이번 강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네요. 입장료 무료이고, 주차도 무료입니다.
 |
강진만생태공원 |
 |
강진만생태공원의 남포호 전망대 |
갈대숲과 습지 위로 조성된 나무데크길은 생태 관찰을 위해 갈대숲에 파묻히도록 낮게 설치되어 가만히 걸으니 아주 이색적이더라고요. 확 트여 있어서 바람도 많이 불어서 시원하고요. 갈대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습지 위에 조성된 생태탐방로 |
 |
생태관찰을 위해 갈대숲보다 낮게 설치된 탐방로 |
 |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
가고 싶은 섬, 가우도
섬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를 닮아 가우도라고 불리는 이 섬은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입니다. 정상에 있는 청자타워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어요. 짚트렉을 타면 정상에서 1분 이면 저두 해안까지 도착합니다. 섬 둘레를 따라 나무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해변을 감상하며 트래킹하기도 좋아요. 섬에 차가 못 들어가니 섬 앞에 주차한 후 걸어서 들어가면 되고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
가우도 |
 |
가우도 입구의 물고기 조형물 |
청자 다리는 원래 망호 출렁다리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이 다리는 전혀 출렁거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관광객들 민원이 많았나 봅니다. ㅎ 그래서인지 최근 섬 안에 출렁다리를 새로 만들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어요.
 |
가우도 청자다리 |
청자다리를 건너 수국 꽃밭으로 된 길을 조금 걸으면 저두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저는 출렁다리보다는 수국꽃이 만발한 해변 산책로가 참 아름답더군요. 섬 뒤쪽으로 카페도 있으니 여력이 되시는 분은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가우도 수국꽃 해변 산책로 |
 |
가우도 출렁다리 |
 |
가우도 출렁다리 |
강진은 산과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언제가도 참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요. 올 봄에는 강진으로 봄 나들이 한번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