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가볼만한 곳 당일여행코스

속초 가볼만한 곳 당일여행코스

오늘은 설악산에 가을 단풍 구경을 하러 가는 김에 함께 둘러보기 좋은 속초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설악산 소공원과 신흥사 통일대불

설악산은 아름답지만 험해서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산 중의 하나인데요, 2018년부터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어 이제는 손쉽게 가을 단풍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이 몰리니 절정 시기를 살짝 피해 가는 것도 팁이 아닐까 싶네요. 

설악산 소공원 입구의 주차장은 신흥사에서 징수하는 것이고요, 주차 요금은 선불 5천원으로 카드와 현금이 모두 가능합니다. 안으로 들어갈 때 신흥사 문화재 관람료 3,500원을 지불해야 하고요. 

설악산 소공원까지 주차전쟁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

신흥사에는 통일대불로 불리는 거대한 청동 불좌상이 있어 꽤 볼만합니다. 높이 14.6m로 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해서 입이 딱 벌어진답니다.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


슬리퍼 신고 가는 권금성

설악산은 2018년 경부터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슬리퍼 신고 설악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어요. 설악산 소공원 입구에서 5분 걸어가면 케이블카 매표소와 탑승장이 나오고 탑승권은 성인 왕복요금 11,000원입니다. 한 차에 40명씩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요, 기상 상태에 따라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예매는 안되고 현장 예매만 가능해서 탑승시간까지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설악산 소공원에는 푸드코트와 카페도 많고 단풍 구경하면서 산책하기도 참 좋더라고요. 케이블카 티켓팅을 한 후 탑승시간을 기다리면서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신흥사도 둘러보고 하니 시간은 금방 갑니다(3시간 대기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내설악의 경치가 끝내줍니다.

설악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중에 울산바위도 조망되네요.

설악산 내설악 단풍

설악산의 아름다운 기암괴석들


권금성 탑승장에서 하차한 후 봉화대 정상까지는 도보로 조금 걸어야 합니다. 계단과 바위로 된 탐방로를 5-10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요, 슬리퍼 신고도 갈 수는 있지만 약간 미끄럽고 발이 아플 수 있으니 운동화나 트레킹화 정도 신으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권금성은 고려시대에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권씨와 김(金; 금)씨의 두 장사가 하룻밤만에 쌓은 성이라고 전해지는데요, 현재는 성벽은 허물어지고 없고 성터만 남아있습니다. 성터는 없지만 우뚝 솟은 봉화대 암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에요.  

설악산 권금성 봉화대 (정상)

권금성 봉화대에서는 설악산 외설악의 경치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울긋불긋 단풍옷을 입은 1275봉과 만물상, 저 멀리 그리운 공룡능선도 보이고요. 다시봐도 너무 아름답네요.

권금성 봉화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

1275봉과 만물상(왼쪽), 저 멀리 빼꼼이 보이는 공룡능선(오른쪽)

권금성 안락암과 무학송

권금성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안락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어요. 안락암은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신흥사를 창건할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등 고승대덕의 스님들이 수행하셨던 곳이라고 하네요. 내려가는 길이 짧지만 살짝 험한 편인데요, 그래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니 참 좋더라고요. 

암자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수령 800년의 소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그 모습이 춤추는 학을 닮았다 하여 무학송(舞鶴松)이라고 부릅니다. 권금성에 간 김에 둘러보고 가기 좋아요. 

수령 800년의 안락암 무학송

영랑 호수공원

신라의 화랑이었던 영랑이 처음 발견한 호수라 하여 영랑호라 불리는 이곳은 바다와 연결되어있는 자연호수입니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범바위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속초답게 희고 거대한 바위를 얹고 있는 호수에서 바다 내음이 났습니다. 수면 위로 뜬 저녁노을이 솔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더라고요. 그 옛날 영랑이 무술대회도 잊고 눌러앉았을만 합니다. 

영랑호


주변으로 산책로가 있어 걸을 수도 있지만 호수가 꽤 커서 차로 드라이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랑호 주변 산책로 및 드라이브 코스


영랑호 근처에 습지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걷기 좋고요, 사람 키만 한 억새풀이 숲을 이루어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인생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영랑호 습지생태공원 억새


영랑호를 따라가다 보면 영랑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영랑정이 나옵니다. 그 바로 옆으로 속초 8경 중 제2경인 범바위가 나오는데요, 범의 형상으로 웅크리고 앉아 있다고 해서 범바위라고 부릅니다. 

영랑호 영랑정

영랑호 범바위


선녀들이 밤마다 목욕하고 간다는 영금정

영금정은 동명동의 등대 동쪽에 위치한 암반에 붙여진 명칭인데요, 이 암반의 모습이 정자를 닮은 데다 파도가 암반에 부딪칠 때마다 거문고 소리와 같은 신비한 음곡이 들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선녀들이 밤마다 목욕도 하고 신비로운 노래를 한다고 해서 비선대라고 불렀어요.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모두 파괴되어 지금은 넓은 암반만 남았습니다. 좀 아쉽긴 했지만 정자에서 동해 바다가 한눈에 조망하기는 좋습니다. 

영금정


영금정 앞 바위 끝에 육교로 걸어갈 수 있는 정자가 또 하나 있어요. 원래 이곳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데요, 저는 속초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속초 바다는 물살이 세서인지 바다 비린내도 없고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보고만 있어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것만 같더라고요.

영금정 해돋이 전망대


속초시립박물관

속초시립박물관은 속초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화체험관광지입니다. 

실향민문화촌은 북한 5도의 가옥(개성집, 평양집, 평안도집, 황해도집, 함경도집)과 아바이 마을의 초기 생활모습을 재현한 피난민 가옥, 풍물연습실, 체험학습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발해역사관에서는 발해의 역사와 함께 고분 문화도 만날 수 있어 속초에 가면 한번 가볼만합니다. 전망탑에서는 아름다운 설악산 울산바위도 조망할 수 있답니다.

속초시립박물관 외부 전경
속초시립박물관 내부 전경
피난민 가옥에서 실향민 문화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내 발해역사관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울산바위가 조망됩니다.


갯배 타고 오징어순대 먹으러

이제 출출해질 때가 됐네요. 속초는오징어순대가 유명하죠. 아바이 마을은 차로도 갈 수 있는데요, 그냥 가면 재미없으니까 갯배를 타고 갈게요. 갯배 선착장 뒤편으로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갯배는 성인 편도 500원이고요, 현금만 가능합니다. 5-10월까지는 새벽 5-23시, 11-4월까지는 새벽 5시 반-22:30까지 운영하고요. 사람이 끌어서 움직이는 친환경 배입니다. ㅎ 구간은 짧지만 재미있었어요. ^^

아바이 마을 갯배와 갯배끌기체험

한국의 베네치아가 여기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야경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갯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건너오면 아바이 마을과 속초관광 수산시장이 나옵니다. 아바이 마을은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요, 시장은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징어순대는 두 군데에서 다 파니까 취향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시장이 구경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서 나은 것 같습니다.   

시장 안 똑이네라는 곳에서 오징어순대를 주문했어요. 속초는 오징어 순대를 썰어서 계란에 부쳐 나오더라고요. 고소하고 별미였습니다. 

똑이네 오징어순대


유명한 만석 닭강정도 속초관광 수산시장 안에 있으니 맛보세요. ^^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만석 닭강정


이렇게 둘러보고 나니 하루 해가 져버렸어요. 시장 앞 바닷가에서 불꽃놀이를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갯배에 올랐습니다.


볼거리가 많아서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었답니다. 사실 설악산과 속초 바다만 보고 와도 먼 길 운전한 보람이 있지요. 이번 주말에 당일여행코스로 슬쩍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