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으로 떠나볼까 강원도 영월 가볼만한 곳 10

강원도 영월 관광명소 10

영월은 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에 속해있어 철원이나 단양처럼 암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관광명소들이 많은데요, 길따라 줄지어 있어 따로 동선체크를 할 필요가 없어 편합니다

영월의 첫 목적지인 영월 제 10경인 요선암과 요선정은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에 있습니다. 무릉도원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기도 깨끗하고 풍경도 아름답더라고요. 여행 다니면서 가끔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는데 영월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1  돌개구멍은 직접 봐야 제 맛, 요선정과 요선암 

요선정은 숙종, 영조, 정조의 세 임금이 쓴 어제어필시문을 봉안하기 위해 1913년에 세워진 작은 정자입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저는 요선정보다는 정자까지 가는 길이 참 걷기 좋더군요. 산길이지만 평지나 다름없고 길도 잘 닦여 있었습니다. 공기도 너무 깨끗했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해서 더 좋았답니다. 

요선정 가는 길이 너무 좋았네요.

요선정

요선정 앞에는 바위에 양각으로 새겨진 무릉리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높이 3.5m 정도의 크기로 신체 비율이 하나도 맞지 않아 마치 만화 캐릭터같은 모습이었는데요, 강원도에는 이렇게 암벽면을 깎아만든 마애상의 유례가 드물어 가치를 인정받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무릉리마애여랴좌상

요선정에서 요선암이 내려다보입니다. 네이버 지도상에 요선정과 요선암 돌개구멍이 강을 중간에 끼고 있어 건너가야하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요선정으로 찍고 가서 요선정 보고 내려오면 바로 옆이 요선암입니다. 강 건너지 않고 걸어서 갈 수 있어요. 주차는 미륵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무료입니다. 입장료 없고요. 

요선암

요선암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문인 양사언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선녀탕 위의 바위에 요선암이라는 글씨를 새겨놓은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주천강변을 따라 움푹 구멍이 파인 듯한 화강암 암반이 햇빛에 하얗게 빛나는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요선암의 구멍은 돌개구멍(포트홀; Pothole)이라고 부르는데, 강물에 있는 암석의 갈라진 틈이나 오목한 곳으로 모래나 자갈이 들어가 소용돌이치는 물살로 인해 회전운동을 하면서 암벽을 깎아 내려 만들어진 것입니다. 

요선암 돌개구멍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출사지이기도 한 요선암


 2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법흥사

요선정을 가는 길목에 있는 사자산에는 우라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의 하나인 법흥사가 있습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부처님의 진짜 육신에서 나온 구슬 모양의 결정체)가 모신 곳을 말합니다. 징효대사의 보인탑(보물 612호)과 부도, 적멸보궁, 사리탑, 석굴 등이 남아있어 한번 가볼만합니다.

사자산 적멸보궁 법흥사 (출처=법흥사 홈페이지)

 3  영월맛집인 소망민속집

요즘은 여행갈 때 맛집은 하나도 안 찾아보고 갑니다. 여행 가서 맛집 줄서서 먹는 것만큼 시간 아까운 게 없는 것 같아요. 다음 목적지로 가다 밥집이 있어 냉면이나 한 그릇 먹고 가려고 차를 세웠는데요, 여기가 바로 맛집이었네요? 젊은달 와이파크 근처에 있는 소망민속집은 SNS용의 화려한 맛집은 아니지만 자극적이 않으면서도 맛있는 집밥 스타일의 영월 맛집입니다. 추천합니다.

영월 맛집 소망민속집


 4  영월의 랜드마크 한반도 지형 

영월 제 8경이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5호로 지정되어있는 한반도 지형은 강원도 평창강(서강)과 주천강 합류부에서 하천의 침식과 퇴적 작용으로 발달된 지형의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지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합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습지에 관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 습지로 인증받은 곳이기도 하지요. 영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아닌가 싶네요. 

입장료는 없고요, 주차는 소형 2천원, 연중개방, 상시이용가능합니다. 주차하고 들머리의 계단은 40미터 정도로 짧고 이후로는 평지나 다름없는 산책로입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까지 대략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가는 길

한반도 모양을 떠나서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옆 쪽의 작은 마을도 그림같고요. 한번 가볼만 합니다.

영월 한반도 지형 (한반도 습지)

주차장 옆 쪽의 작은 매점에서 한반도 지형 모양을 한 빵을 파는데 고민하는 사이에 한 소쿠리가 동이 나버리더라고요. 대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앉았는데 여기 소프트 아이스크림 맛집이네요. 한반도 지형빵도 틀림없이 맛있었을 것 같아요. ^^

한반도 지형 빵

소프트 아이스크림

 5  소원 빌러가는 선돌 

선돌은 소나기재 정상에서 서쪽으로 100m 지점에 높이 약 70m로 두 갈래의 우뚝 솟아있는 기암괴석을 말합니다. 영월 제 6경이자 국가지정명승 제 76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쪼개진 암벽 사이로 보이는 서강의 푸른 물줄기와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하여 신선암이라고도 부릅니다. 강물이 고요하니 마치 거울처럼 하늘이 그대로 비친 모습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가지씩 꼭 이루어진다는 설화가 전해지니 경치도 감상하고 소원도 빌어보세요. 입장료 없고 주차 무료입니다. 

영월 제 6경 선돌


 6  비운의 소년왕이 잠든 곳 장릉 

영월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장릉은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릉입니다. 세종대왕의 적장손인 단종은 12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게 되지만 계유정난으로 숙부인 세조(수양대군, 세종의 둘째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15세에 상왕이 되는데요, 이후 성삼문 등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임을 당하는 사육신 사건이 일어나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창령포로 유배되었다가 세조 측근들의 탄핵으로 결국 사사되었습니다. 이 때가 춘추 17세였다고 하네요.

장릉은 사적 제196호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주차 무료이고 입장료는 2천원입니다. 이용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고요. 다른 조선왕릉에 비해 꽤 규모가 있는 편이어서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장릉

 7  육지 속의 작은 섬 영월 청령포

청령포는 단종이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유배되었을 때 처음 머물렀던 곳으로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남한강의 지류인 영월 서강이 삼면을 둘러싸고, 유일한 육지에 접한 남쪽은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절벽으로 되어있어 배로 강을 건너지 않고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유배지로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청령포에 들어가려면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청룡포는 입장료가 3천원인데 배삯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매표는 9시부터 5시까지 가능합니다. 

청령포

짧은 거리인데 배가 뜨는 걸 보니 수심이 꽤 깊은 것 같습니다. 걷는 것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고 나아가니 반대쪽 기슭으로 이내 도착하네요.

청령포 나룻배

단종은 이 곳에서 두 달 동안 머물렀는데 그 해 여름에 홍수로 청령포가 범람하여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겨 유배 생활을 계속하였다고 하네요. 청령포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되어있고 그 속에 단종이 머물렀던 단종어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송림 속에 유배된 단종의 생활상을 보고 들었다하여 이름 붙여진 수령 6백년의 천연기념물 제349호 관음송이 있고요. 생각하면 마음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지만 경치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청령포 단종어소

 8  이것이 리얼동굴이다 영월 고씨굴

고씨굴은 임진왜란 당시 고씨가족이 피난하였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약 4~5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 동굴로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순, 석주, 종유관, 종유석, 동굴산호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차는 무료이고 입장료 4천원입니다. 이용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인데 매표는 5시 마감입니다. 

영월 제4경 고씨굴

동굴 안에 가파른 계단이 꽤 많습니다. 안에 습하고 물이 계속 떨어져서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가다보면 길이 석주로 인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정도의 폭이거나 허리를 반으로 접고 가야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요. 헬멧을 필수로 착용해야하고 관광지라기보다는 정말 리얼 동굴을 탐험하는 느낌이었어요. 이제껏 가 본 동굴 중에 영월 고씨굴이 최고봉인 것 같습니다. 

영월 고씨굴 내부에 가파른 계단이 많습니다.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곳입니다.

볼거리가 다양해서 교육용으로 좋을 것 같은데 난이도가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살짝 힘들어서 두 번 가기는 망설여지더라고요. ㅎㅎ 고씨부인이 고씨를 도망가게 하려고 시간을 끌려 연못에 빠져죽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살짝 오싹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영월 고씨굴

어찌저찌 고씨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살았다. ㅋㅋ 


 9  김삿갓이 실존인물? 김삿갓유적지

고씨굴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영월 제 4경인 김삿갓 유적지가 있어요. 김삿갓은 조선 후기의 천재시인이었던 난고 김병연이라는 실존인물입니다. 이용시간이 9시부터 6시까지라 저는 고씨굴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들르지는 못했는데요, 영월 제4경이라고 하니 한번 들러봄직합니다. 김삿갓 유적지는 입장료 무료이고 김삿갓 문학관은 입장료 2천원입니다. 매년 10월 초에는 감삿갓 문화제가 열리는데 먹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풍성하다고 하네요. 

영월 제4경 김삿갓유적지

 10  1박 2일 촬영지 별마로 천문대

영월 서부아침시장을 들러 메밀 전병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고씨굴에서 그만 체력이 방전되어 버려서 바로 서울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영월 전통시장은 서부시장하고 중앙시장이 있는데 강원도 향토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서부아침시장 근처에는 1박 2일에 방영되었던 별마로 천문대가 있습니다. 봉래산 꼭대기에 있어 영월읍내 야경과 함께 별을 관측할 수도 있어요. 하절기 15시~23시, 동절기 14시~22시까지 운영되니까 야간 코스로 제격입니다. 100%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니 별마로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별마로 천문대 (출처=별마로 천문대 홈페이지)

서울에서 영월까지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느라 몸은 피곤했어도 영월은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인 것 같아요. 사람 북적이지 않고 자연경관 수려하고 더할나위 없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영월로 훌쩍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