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혈액원 궁중축제 경복궁 투어 후기
6월 14일은 헌혈인의 명절인 세계헌혈자의 날입니다. ABO 혈액형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6월 14일로 2004년에 제정되었어요. 대한적십자사에서도 매년 이맘때즈음이면 행사를 많이 합니다. 운이 좋게도 올해에는 6.14 행사인 2022 궁중축제에 초대되어 다녀오게 되었네요. 한복 곱게 차려입고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을 투어하는 일정입니다. 매년 진행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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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 friends 2022 궁중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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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면서도 경북궁의 광화문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개의 문 중 가운데 문은 임금이 다니는 문, 왼쪽은 무신, 오른쪽은 문신이 출입하던 문입니다. 으리으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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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 |
행사에 한복대여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복을 고르려니 선택장애가 와서 대여점 언니한테 적당한 걸로 골라달라고 했어요. 한복으로 갈아입고 행사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경복궁은 한복을 입고가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죠. 꼭 대여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개량한복을 입고 가도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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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 궁중축제 |
오디오를 지급받고요, 조를 나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을 둘러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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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가 지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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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삼십년만에 입어본 한복 |
마침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조선시대 수문장은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로 꽤 높은 직책이었습니다. 10시, 14시 하루 두번 20분간 하는데 우천시에는 취소된다고 하니 저는 운이 좋았지요.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가 내리진 않았거든요. ^^ 수문장은 원래는 수염을 붙이는데 코로나로 인해 수염 대신 도깨비 문양을 금실로 수놓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진짜 멋있었어요. 도깨비 마스크 저도 갖고 싶습니다. 어디서 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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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교대의식 |
연주하는 분들은 취타대라고 합니다. 오늘날의 군악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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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군악대인 취타대 |
붉은 옷을 입고 광화문 누각에 올라가있는 한 분이 수문장입니다. 교대식이 끝난 후 수문군이 광화문 앞을 지킬 때에는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도 멋있는 거 다 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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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
경복궁 안에 처음 들어와봅니다. 외국인도 많고... 여기 되게 서울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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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전경 |
경복궁에는 외부인이 궁으로 들어갈 때 깨끗한 물에 마음을 씻어내어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명당에 들어오는 잡귀를 막기 위해 금천을 두었습니다. 이 천을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가 영제교입니다. 영제교에는 서수(성스러운 짐승)의 조각이 있는데 해치(獬豸)입니다. 해태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죠. 악인을 보면 머리에 달린 큰 뿔로 받아버린다고 하네요. 사악한 것들을 물리쳐 궁궐과 임금을 수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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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영제교 서수 |
서북쪽에 있는 해치만이 유일하게 메롱을 하고 있는데 메롱해치로 유명합니다. 캐릭터도 있어요. 경복궁 인플루언서라네요. ㅎㅎ  |
메롱해치 (출처=문화유산채널) |
경복궁 근정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고종 4년 때 중건한 것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보던 궁궐과는 달리 크고 웅장했습니다. 좌측으로는 인왕산이 우측으로는 삼각김밥 모양의 북악산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도 끝내주고요. 갑자기 국뽕이 차오르네요. ㅎㅎ 근정전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믿고보는 국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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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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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인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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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북악산 |
경복궁의 지붕 위에는 동물모양의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기와의 한 종류입니다. 장식기와라고 하고요. 취두, 용두, 잡상 순으로 되어 있고 잡상은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의 상상의 동물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용의 머리로 된 토수이고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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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장식기와 |
근정전 앞마당에는 얇고 넓은 돌을 깔아놓았는데 박석(薄石)이라 합니다. 햇볕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는 것을 방지하고 표면이 거칠어 비가 올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박석 사이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배수로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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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박석 |
근정전은 밖에서는 2층이지만 안은 한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금의 의자인 어좌와 뒤쪽의 일월오봉도는 임금이 계신 곳을 상징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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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어좌와 일월오봉도 |
천장이 진짜 화려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천장의 금빛 용은 발톱이 7개인 칠조룡입니다. 발톱 4개의 사조룡이 조선의 임금, 발톱 4개의 오조룡은 중국이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칠조룡을 근정전 천장에 매달았다고 하네요. 조선의 자주와 자존을 염원하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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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천장의 칠조룡 |
근정전 주변으로 석상들이 많아요. 사신(四神, 청룡·백호·현무·주작)과 십이지신(十二支神), 그리고 해치상이 궁궐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근정전은 총 56개의 동물상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익살스럽고 귀엽기 짝이 없어서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문화해설사님을 쫒아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다음번엔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고 싶어집니다. 메롱해치도 봐야하고... 경복궁 또 가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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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너만 바라봐 |
경회루와 연못인 경회지입니다. 국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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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경회루와 경회지 |
한복을 반납하고서 북촌 한옥마을 투어를 했습니다. 북촌한옥마을은 전에 가봤었는데 그때 너무 겉만 훑고 갔었나 봅니다. 이번에 투어한 곳은 볼 거리도 많고 또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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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 투어 |
서울교육박물관 레고전시회. '장난감으로 만나는 나라를 지킨 영웅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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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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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
점심 식사는 삼계탕이었습니다. 백년토종삼계탕이라는 곳이고요, 서울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된 북촌 맛집입니다. 제가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이 집 닭은 누린내가 1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닭고기살이 핑크색이더라고요? 야들야들한 것이 잇몸으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ㅎㅎ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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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맛집 백년토종삼계탕 |
가이드분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패키지로 가는 여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복궁은 한번으로는 부족해요. 또 가야겠어요. 또 가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삼계탕도 또 먹고싶고...ㅎㅎ 헌혈을 하다보니 이런 좋은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생기고 좋네요.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요.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역시 헌혈은 사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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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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