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트에서 긴머리까지 2년간 머리 기르는 과정

숏커트에서 긴머리까지 2년간 머리 기르는 과정

언제부터 숏커트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꽤 오랫동안 짧은 머리를 유지했었어요. 짧은 머리인 분들은 아실 거예요. 머리가 짧으면 조금만 자라도 지저분해보여서 미용실을 더 자주 가게 되는 것을요. 게다가 긴머리에 비해 짧은 머리는 디자이너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아무데나 갈 수도 없고요. 생활비 절약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미용실 비용이 아깝게 느껴져서 그때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왕 기르는 거 의미를 얹고 싶었고요. 파마 염색은 안하고 커트만 하던 머리라 곱게 길러서 머리카락 기증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게 한 3년 전인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도브 뷰티바로 머리를 감고 있습니다. 이제 햇수로 5년차로군요. 긴머리도 비누로 머리 감기 가능하더라고요.

3년 전부터 마음은 먹었는데 숏커트부터 기르다보니 조금 기니까 너무 지저분해보이더군요. 중간에 정리만 하러 미용실을 한번 더 갔는데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머리가 다시 짧아져버렸습니다. 머리 기를 때에도 좋은 미용사를 만나면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기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미용실 안가는 거 추천. ^^ 그래서 정확히는 2년 전부터 미용실을 끊고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것 같아요.

2019년 9월.

귀 뒤쪽을 파서 단발은 아니고 커트단발 느낌입니다. 귀 뒤로 꽂고 다니던 시절.


2020년 2월.

셀카를 찍는 편이 아니라 사진이 뛰엄뛰엄합니다만 머리가 하나도 안 자란 것 같네요.


2020년 5월

단발 느낌이 나기 시작했어요.


2020년 6월

드디어 반묶음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영끌해야하긴 했지만요.


2020년 7월

반묶음 많이 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동안 머리를 얼마나 묶고 싶었던지.


2020년 8월

머리가 1도 안 자라는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2020년 9월까지 미용실을 한두번 더 갔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안 길었나봐요.


2020년 10월

이제 누가봐도 단발같아요. 머리 빨리 기르는 방법은 머리에 신경 끄는 게 최고입니다. 


천연 오일로 케어하면 두피에 영양이 공급되어서인지 머리 빨리 자라는 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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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밑부분에 약한 C컬 느낌으로 드라이도 가능해졌고요.


2021년 3월

이제 어깨에 닿을 듯 말듯...


2021년 6월

이 때 머리 엄청 길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사진 보니까 아직 멀었네요. 


뒷모습 사진이 없지만 로우번으로 자그마한 똥머리도 가능해졌습니다.


2021년 8월.

두달 지나 올백이 가능해졌습니다.


C컬도 이제 쌉가능하고요. 스스로 이제 긴머리라고 생각했는데 미들헤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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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하이번으로 똥머리 가능, 올백 가능. 이제 모든 게 가능합니다.



2022년 7월

이제 누가봐도 긴머리가 되었습니다. 비 맞아서 약간 해그리드 같네요. ㅎㅎ 너무 오랫만에 긴머리를 해서 그런지 감당이 안되던 기억이 납니다. 머리 자를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더군요.


2022년 8월 긴머리 마지막 기록.




2022년 9월 머리카락 기증을 했고요. 숱이 많아서 셀프 커트로 자르느라 식겁했네요. 머리카락 기부방법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저는 헌혈증도 모아놓았다가 이번에 같이 기부했습니다. 

👉🏻머리카락 기증 후기 헤어기부 방법

👉🏻헌혈 50회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금장 수여 후기


셀프 커트는 실패했어요. ㅋㅋ 머리는 미용실에서 자르는 걸로... 다니던 미용실에 2년 만에 방문했는데 미용실 마스코트인 강아지와도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겨울까지 기다렸다가 자르려고 했는데 좀 급하게 잘랐더니만 완전 짧은 똑단발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깝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더라고요. 머리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고 기분 너무 좋습니다. 저는 다시 길러서 2년 후에 또 기증하려고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