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클렌징 오일 만들기 (유화제 종류, 층분리 없이 만드는 법)

클렌징 오일 만들때 유화제 종류와 비율

나는 단 하나의 만능 오일로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올리브 오일 하나로 헤어케어와 바디 케어를 다하고, 요리할 때도 쓰고, 가죽 세척할 때도 쓴다. 오일이 얼굴에 잘 맞다면 크림 대신 단 하나의 보습제로 사용하거나, 혹은 크림에 섞어서 쓰는 것도 좋다. 

올리브 오일은 오일 중에서 클렌징 효과가 가장 좋아 올리브 오일 100%로 화장을 지우는 사람도 있다. 나는 올리브 오일 100%는 몇 번씩 비누 세안을 해도 기름기가 잘 제거가 안돼서 그렇게는 쓰지 않고, 유화제인 올리브 리퀴드를 섞어서 사용했다. 그런데 올리브 리퀴드는 아무리 많이 넣어도 층분리가 일어나서 쓸 때마다 흔들어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천연 오일 사용법 (헤어케어 편)

✔︎아르간 오일 바르면 머리난다

올리브 리퀴드는 층이 분리되어 사용 전 반드시 흔들어야 한다.


올리브 리퀴드

Olive oil PEG-7 Esters는 보통 올리브 리퀴드로 판매되며 올리브 오일로 만든 천연 유화제이다. EWG 스코어 1-3으로 Yellow 등급이고, 클렌징 오일을 만들 때에는 보통 10-15% 혼합하여 사용한다. 

올리브 리퀴드 EWG 등급

올리브 리퀴드


솔베스-30 

솔베스-30의 EWG 등급


요즘엔 솔베스-30(Sorbeth-30 Tetraoleate)도 많이 쓰는 것 같다. 솔베스 30은 야자,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식물 유래의 천연 가용화제이며 EWG 스코어 1의 Green 등급으로 성분이 더 좋다. 올리브 리퀴드와 합성 가용화제인 솔루빌라이저를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올리브 리퀴드처럼 눈 따가움이 없어 더 순하고, 층분리가 일어나지 않아 흔들어 쓸 필요가 없다. 다만 가격이 올리브 리퀴드의 약 2배 정도로 비싸다. 예전에 꽤 오랫동안 잘 썼던 DHC의 올리브 클렌징 오일이 올리브 오일 50%에 유화제로 솔베스 30이 사용된 것이다. 

가격이 비싸도 얼마를 혼합해서 쓰느냐에 따라 가성비는 달라질 텐데, 구입처에서는 올리브 리퀴드와 동일하게 클렌징 오일용으로는 10-15%로 혼합하라고 권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사람들은 4~8%로 혼합비율이 제각각이었다. 

그래서 실험을 해봤다. 올리브 오일에 솔베스를 25%부터 농도별로 희석해봤는데, 25%는 아주 투명하고 20%부터는 혼탁도가 발생했다. 아래 사진에서도 25%는 뒤쪽 강아지 그림이 보이는데 20% 이하는 뿌옇다. 

왼쪽부터 25%, 20%, 12.5%, 10%, 5% 희석


플래시를 터트려 찍어보니 20% 밑으로는 불투명한 것이 더 잘 보인다.

왼쪽부터 5%, 10%, 12.5%, 20%, 25% 


구입한 곳에서 10-15%를 권장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올리브 리퀴드 기준인 듯 싶다. 불투명하다는 것은 완전히 녹은 것(용해溶解, dissolution)이 아니라, 단순히 현탁(懸濁, suspension) 되어있다는 뜻이다. 현탁액은 시간에 지나면 상분리가 반드시 일어나기 때문에 올리브 리퀴드처럼 흔들어 써야 한다. 

흔들어 써야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로도 화장은 아주 잘 지워지기 때문에 올리브 리퀴드보다 적은 양을 써도 되므로 성분상의 이점은 있는 듯 싶다. 5%면 오일 1L에 50ml가 들어간다는 말이니까 시판되는 클렌징 오일을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해진다. 유화제 비율이 많아지면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고, 화장품을 만들어 쓰려면 가성비 측면에서도 옳아야 하니, 클렌징 오일을 만들 때에는 5% 혼합하는 것을 추천하고, 흔들어 쓰는 게 귀찮다면 25%로 혼합하여 사용한다. 오일은 콩기름(식용유)도 되고 더 저렴한 오일 아무거나 가능하다.



층분리 없는 클렌징 오일 만들기 

준비물 : 올리브 오일, 솔베스 30, 물약병

나는 층분리 없는 게 좋아서 25%로 클렌징 오일을 만들었다. 용기는 다 쓴 클렌징 오일 병을 재활용했다.


저울이 없다면 눈금 물약병으로 정량하는 것도 괜찮다. 물약병은 인터넷에 벌크로 아주 싸게 판다. 병이 200ml인데 200ml의 25%를 50ml을 눈금 물약병에 정량한다. 눈금은 옆에서 봐서 병의 벽면이 아닌 수면 높이를 기준으로 정량해야 정확하다. 


병에 바로 붓고 잘 흔들어 섞으면 완성~



이렇게 만든 클렌징 오일은 꼭 화장한 날이 아니라도 한번씩 마사지해주면 노폐물이 제거되어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나는 주 1회 정도 두피 스케일링이 필요할 때에도 활용하고 있는데 두피 가려움도 없어지고 너무 좋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