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오일 사용법 (헤어케어 편)
코코넛 오일 (Coconut oil)
헤어 컨디셔닝에 좋은 천연 오일은 오일마다 점도와 지방산 조성비가 달라 사용감도 다르고, 각자의 모질과 모량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오일이든 자기에게 맞는 오일을 찾아 사용하면 된다. 나는 중건성 모발로 코코넛 오일, 올리브 오일, 아르간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헤어에 가장 좋은 오일은 코코넛 오일이다. 코코넛 오일은 중쇄지방산(MCT: Medium-Chain Triglycerides)의 함량이 많은데, 분자 크기가 작아 헤어에 스며든다. 헤어의 구조를 Hair shaft라고 하는데, 코코넛 오일은 Hair shaft 속으로 침투가 용이하여 수분, 케라틴 등이 소실된 헤어에 그 구성성분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에 헤어 구조를 단단하게 하고, 각종 비타민과 지방산 등의 영양을 모근에 공급하여 머리카락이 다시 찰랑거리고 윤기 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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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구조 (Hair Shaft) |
코코넛 오일의 경우 MCT 오일이라고 하여 정제된 형태의 오일이 함께 판매되고 있는데, MCT 오일은 lauric acid가 제거되어 특유의 향도 없고, 저온에서도 액체상태라 사용하기엔 편리할 수 있지만 제형이 무척 가벼워 보습 효과가 떨어진다. 항균효과, 보습효과 등 두피와 모발에 좋은 효과는 lauric acid의 효과이기 때문에 헤어 컨디셔닝용으로는 비정제 상태의 Raw cocounut oil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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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cocounut oil |
내게 맞는 오일을 찾아 많은 종류의 오일을 써봤지만 코코넛 오일이 헤어에 스며드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 헤어 컨디셔닝 효과(보습, 찰랑거림, 부드러움)가 가장 뛰어났다. 다만 겨울에는 굳어져 휴대가 불편하고 아로마테라피 캐리어 오일로 사용하기에도 일일이 녹여 사용해야 한다.
피마자 오일 (Caster oil)
hair growth에 좋은 오일로는 피마자오일(Caster oil)이 유명한데, Jamaican black caster oil(JBCO)이 모발 성장엔 더 좋다. JBCO는 피마자를 볶아서 검게 만든 후 착유하여 ash가 포함된 것이라 약간 거무스름하고, 일반 피마자오일보다 묽어서 사용하기가 좀 더 낫다. 또 pH가 높아 큐티클과 두피 모공을 열어주어 영양의 침투를 용이하게 한다.
한 달에 모발은 보통 1-2cm 정도 성장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1.1-1.3cm 정도일 것이다. 찾아보면 JBCO와 코코넛 오일로 두피 마사지를 하고 (주 2회) 머리카락이 2배 이상 빨리 길어 한 달에 3cm 이상 길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오일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두피 모근에 영양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모발 성장을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caster oil의 발모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클리어하진 않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 후기를 남기는 것을 보면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피마자 오일은 눈썹에도 발라 속눈썹 영양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르간 오일 (Argan oil)
아르간 오일은 linolecia acid 함량이 43% 이상으로 풍부한데 이런 오일들은 보통 제형이 가볍다. 그래서 사계절용으로 데일리 케어에도 적당하지만 겨울 시즌이나 건성 피부 또는 손상모에는 하나만 바르기엔 조금 건조할 수 있다(피부에 바를 때에는 크림이나 에센스에 섞어 쓰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머리카락에는 양조절에 살짝 실패해도 떡지지 않는다. 보통 나는 올리브 오일은 3방울을 바르고 온수로 헹굼(린스 대용)하는데 아르간 오일은 5방울 정도 바르고 헹구니 적당했다. 헹궈내면 오일이 골고루 코팅되서 더 부드러우나 헤어오일 대용으로 바르고 헹굼없이 바로 드라이 스타일링해도 된다. 스타일링 후 마무리로 1-2방울(중단발 기준) 발라도 떡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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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an oil |
아르간 오일은 코코넛오일처럼 헤어에 스며들기 때문에 헤어에 이상적인 오일 중 하나이며 comedogenic rating 0으로 얼굴에도 바를 수 있어 올인원 오일로도 적합하다. 다른 오일에 비해 가격이 살짝 비싼 편이지만 올리브오일이나 코코넛오일처럼 손에 뭍어나는 것 없이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져서 헤어에만 쓸 목적의 오일을 고른다면 아르간 오일을 추천한다.
올리브 오일 (Olive oil)
올인원 오일로 하나의 오일을 찾는다면 가격이 저렴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이곳저곳 범용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리브 오일은 겨울에도 실온에서 액체 상태라 휴대와 사용이 용이하고, 헤어, 피부 케어뿐만 아니라 식용도 가능하다. Oleic acid 함량이 높아 보습효과가 뛰어나 건조한 헤어와 몸에 더없이 좋은 오일이다.
특히 헤어 컨디셔닝에는 코코넛 오일보다 효과가 좋다. 헤어케어용으로는 린스 대용으로 중단발 기준 3방울 정도를 젖은 머리에 바른 후 미온수로 헹궈주면 머리카락 가닥 사이사이에 골고루 스며들어 부드러워지고, 드라이 전 1-2방울씩 터치해주면 헤어가 열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스타일링 후 마무리로 한방울만 손바닥에 비벼 살짝 터치해주면 정전기 방지 효과도 있다.
다만 얼굴에는 모공을 막아(comedogenic ration 2) 여드름이 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올리브오일은 코코넛오일처럼 겨울에 고체가 되는 일이 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필자는 올인원 오일을 올리브오일로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다. 활용도와 가성비가 좋은 올인원 오일로 올리브 오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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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oil |
오버나이트 헤어팩 하는 방법
집중 케어가 필요할 땐 핫 오일 트리트먼트로 머리에 바르고 오버나이트 하면 3일 정도는 찰랑거리고 머리카락이 가볍다. 머리가 가려울 때 두피에 바르고 마사지해주면 두피 스케일링 효과도 있다.
오버나이트 핫오일 헤어트리트먼트 용도로는 코코넛 오일과 올리브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헤어 트리트먼트에는 코코넛 오일을, 두피 스케일링에는 올리브 오일이 효과가 좋다.
핫오일 헤어팩은 오일을 따끈하게 데워 헤어 큐티클을 열어 흡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미지근하게 데운 오일에 머리를 완전히 적셔서 (양은 본인의 모량이 푹 젖을 정도) 수건 등으로 감싸 1시간 이상 방치하거나 그 상태로 취침하면 되는데 효과가 무척 좋다. 코코넛 오일의 경우 1시간 방치 시 약 15%가 스며들고, 6시간 이상 오버나이트 했을 때 20-25% 정도 스며드는 효율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팩을 한 후에는 샴푸 1회로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두번 정도는 샴푸를 해야하는데, 한 번에 몇번씩 감는 것이 두피에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나는 저녁에 1시간만 팩을 한 후 1회 샴푸하고 씻어내고, 다음 날 아침에 한번 더 샴푸 한다. 좋다고 매일 하는 것보다는 주 2회 정도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자주 해도 두피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