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50회 헌혈유공장 금장 후기
헌혈 50회 적십자 헌혈유공장 금장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혈관이 얇고 저혈압과 빈혈기가 있어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유난을 좀 떨었더니 예상보다 일찍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1월에 헌혈 30회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으니까 50회까지 2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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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30회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 |
적십자 헌혈유공장은 적십자 다회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으로,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 명예대장(300회)으로 구분되어 수여됩니다. 헌혈유공패는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 포상으로 상훈법상의 국가 훈장 및 포장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기분은 좋아요. 보람도 있고요. 저는 제 자신이 보잘것 없이 느껴질 때 헌혈로 좀 더 나은 내가 되는 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한적십자사에서는 혈소판 성분 채집기를 아미커스(Baxter/Fenwal Amicus; Baxter Healthcare Corp, Deerfield, IL, USA), 트리마(Trima Accel®; Haemonetics Corp, Braintee , MA, USA), MCS+(Haemonetics ® MCS ® Plus; Haemonetics Corp, Braintee , MA, USA), 이렇게 세 가지를 쓰는 것 같습니다. 다른 종류도 쓰는지는 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각 기기마다 원리는 똑같지만 동작 방식이 좀 다릅니다. 트리마는 주기가 짧아 구연산 반응에 대한 부작용이 적지만 압이 좀 센 것 같아요. 소요시간이 짧은 반면 혈관이 얇으면 잘 터집니다. MCS+는 혈액을 돌려주는 텀이 길어서 항응고제 반응이 심해 너무 힘들어서 다신 안 하고 싶더라고요. 😅 아미커스가 혈관 부담도 적고 항응고제 반응도 적어서 간호사나 헌혈자 모두가 선호하는 기기 같습니다. 특히 혈관이 얇은 여자분들은 성분헌혈을 할 때 아미커스가 몸에 부담이 적으니 헌혈하기 전에 헌혈의 집에 가능한지 꼭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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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기기가 MCS+였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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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커스 혈소판 헌혈 |
헌혈을 100번 하면 적십자사 홈페이지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도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그 정도 하려면 성분헌혈을 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임신 경력이 있으면 혈소판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임신이나 유산 경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다른 헌혈자 군에 비해 '수혈 관련 급성 폐손상(TRALI; Transfusion Related Acute Lung Injury)’를 유발할 수 있는 항체의 보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생리로 인해 주기적으로 철분이 소실되어 철결핍이 오기도 쉽고 남자분들에 비해 혈관도 가는 편이라 그런지 명예의 전당에는 다 남자분밖에 없더라고요.
그동안 코로나도 있었고(저는 걸리지는 않았지만~) 소소한 건강상의 이벤트들이 있었지만(치질 수술하고도 한달 지난 후부터 헌혈했어요. ㅎㅎ) 헌혈은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인지도 모르겠네요.
헌혈유공장 수여 방식이 바뀌어서 먼저 포장증과 헌혈 배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은장 유공장에는 라미 만년필을 받았었는데 이제 선물은 따로 없고 헌혈배지 컬렉션이 수여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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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배지 |
헌혈유공패는 이름을 새겨서 따로 택배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은장을 받을 때는 이름이 따로 새겨져있지 않아서 내 꺼 같지도 않고 좀 올드한 느낌이었는데요, 디자인도 새로 고급스럽게 바뀌고 이름도 새겨서 주니까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금장 유공패 받게 되면 추가 후기 올려볼게요. 기대되네요.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네요. 역시 헌혈은 사랑입니다. 😉